딸은 시험 보고 이틀 뒤에 합격 메일이 왔어요. 아들은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 같은 학교, 같은 날, 같은 집 아이들인데요. 점점 초조해져서 입학 담당자에게 물었더니 "아직 테스트 기간이고 11월 중순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전부 끝나면 성적순으로 결정한다"고 했어요. 선착순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저희는 하노이에서 4년 반, 페낭에서 3년째 국제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어요. 입학 과정을 두 나라에서 겪었고, 지금 페낭 학교는 3년 전 하노이에 앉아서 온라인으로 지원했어요. 내년 입학을 알아보는 분들이 이맘때 제일 많이 검색하시는 것 같아서, 그 과정을 처음부터 정리합니다.
전체 흐름 한눈에
| 시기 | 한 일 |
|---|---|
| 입학 1년 전 | 학교 물색 시작. 미국계 학교 우선, 예산과 비자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결정 |
| 입학 3~4개월 전 | 학교 홈페이지 어드미션 이메일로 문의. 1~2일 뒤 답장, 시험 과목·일정 안내 |
| 10~11월 | 입학 테스트 (1월 학기 입학 기준). 저희는 하노이에서 온라인으로 |
| 테스트 후 2일 ~ 1개월 | 합격 메일. 학년과 지원자 수에 따라 기간이 크게 다름 |
| 합격 후 | 서류 업로드(성적표·예방접종·사진), 보증금, 학생비자·가디언비자 서류 |
| 1월 | 입학 |
1단계: 학교 고르기, 그리고 꼭 확인할 한 가지
남편 주재 기간이 끝나기 1년 전부터 다음 학교를 찾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성향과 나중 입시를 생각해서 미국계 학교를 1순위로 뒀고, 제 예산 안에서 가능하고 가디언 비자가 나오는 나라라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를 골랐어요. 미국계 중에서 달랏은 사춘기에 들어서는 첫째에게 맞을 것 같았고요.
학교를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게 하나 있어요. 그 학교가 정식 인가를 받은 곳인지, 그리고 한국에서 그 학교를 정규 학교로 인정하는지. 나중에 한국 대학에 특례로 가려면 이게 전부예요. 얼마 전 하노이의 한 국제학교가 한국에서 정식 인정을 못 받아 그 학교 아이들이 특례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몇 년 다니고 나서 알면 돌이킬 수가 없어요. 홈페이지의 인가 기관(WASC, CIS 같은 것)을 확인하고, 한국 대학에 간 졸업생이 있는지 꼭 물어보세요. 달랏은 정식 인가 학교이고, 한국 아이들이 좋은 성적으로 한국 대학에 가는 걸 해마다 봐요.
2단계: 어드미션에 메일 보내기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어드미션 이메일로 영어로 문의를 보냈어요. 아이 둘의 학년, 현재 다니는 학교, 희망 입학 시기. 하루 이틀 안에 답장이 왔고, 담당자가 해당 학년에 필요한 시험 과목과 시험 일정을 안내해 줬어요. 일정이 안 맞으면 다시 의논하면 됩니다. 달랏은 1월 학기(Semester 2) 입학 테스트를 10~11월쯤 진행해요.
영어 메일이 부담되면 짧게 써도 돼요. 담당자들은 외국인 부모와 매일 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들이라 문장보다 정보를 봐요.
3단계: 입학 테스트, 저희는 하노이에서 온라인으로
학교는 직접 와서 보기를 권했어요. 그런데 하노이에서 페낭까지 시험 보러 가는 게 쉽지 않다고 했더니 온라인 링크를 보내 줬어요. 아이들은 하노이 학교 수업 시간 중에 시험을 봤어요. 이것도 전 학교 오피스에 메일을 보내서 사정을 설명하고, 서버가 끊기지 않는 환경에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학교가 도와줬어요.
저는 그 자리에 없어서 문제를 직접 못 봤고, 아이들 말로 정리하면 이래요.
- 인터뷰: 안부와 기본적인 질문. 좋아하는 과목,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왜 달랏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어떻게 말레이시아에 오게 됐는지.
- 에세이: 주제 하나를 화면에 띄워 주고 그에 대해 쓰기. 시간은 1시간 30분. 저희 아이들은 빨리 놀고 싶어서 30분 만에 쓰고 제출했대요. 그래도 붙었으니, 길이보다 내용을 보는 것 같아요.
- MAP 테스트: 원래 보는데, 아이들이 일주일 전에 하노이 학교에서 본 MAP 결과가 있어서 그걸 보내는 걸로 대체됐어요. 전 학교 오피스 직원이 달랏 담당자와 직접 연락해서 정리해 줬고, 저한테는 메일로 상황을 알려 줬어요.
전 학교 오피스가 이렇게 움직여 준 게 컸어요. 지금 다니는 학교에 "우리 전학 가요"라고 일찍 말하는 걸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일찍 말하는 쪽을 권해요.
4단계: 기다리기
딸(당시 6학년)은 이틀 뒤에 합격 메일이 왔어요. 아들(당시 3학년)은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어요. 담당자에게 물으니 11월 중순까지 다른 아이들 테스트 일정이 있고, 다 끝나면 성적순으로 뽑는다고 했어요. 선착순이 아니에요. 그러니 먼저 시험 봤다고 안심할 것도, 연락이 늦다고 포기할 것도 없어요.
11월 말,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들 합격 메일이 왔어요. 나중에 입학하고 신입생 명단을 보니 6학년에 딸, 3학년에 아들, 그 학년엔 딱 한 명씩이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감사한 일이에요. 입학하고 나서 들으니 달랏은 대기자도 많고 떨어지는 경우도 많대요. 대기자가 몇 명인지는 학교가 알려 주지 않아요.
한 가지 더. 어릴수록 통과가 쉽고, 고학년일수록 문턱이 높아요. 자리도 적고 요구하는 영어 수준도 올라가요. 전학을 생각하신다면 미루지 않는 게 유리해요.
5단계: 합격 후 서류와 비자
합격 메일을 받으면 학교 시스템에 서류를 올려요. 저희는 전 학교 성적표, 예방접종 기록, 사진이었고 추천서는 없었어요. 그다음 보증금을 넣으면 자리가 확정돼요. 금액은 학교와 학년마다 달라서 합격 메일에 적힌 것을 보시면 되고, 학비는 학비 글에 정리해 뒀어요.
비자는 학교가 학생비자를 진행해 주고, 부모의 가디언 비자는 그 위에 얹는 구조예요. 이때 학교에서 말레이시아 교육부(MOE) 승인서(approval letter)를 받는데, 이 서류가 있어야 학교와 아이가 보증하는 형태로 가디언 비자가 나와요. 처음 보는 서류라 당황했는데, 비자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종이예요. 서류와 기간은 가디언 비자 글에 따로 적어 뒀어요.
그리고 입학 전에 "New Families 오리엔테이션" 메일이 와요. 등교 첫날 준비물, 교복, 버스, 학부모 포털 안내가 들어 있어서 이 메일 하나만 잘 읽어도 첫 주가 편해요.
하노이와 페낭, 입학 과정은 거의 같아요
두 나라 다 흐름은 같았어요. 입학 문의 → 자리 확인 → 테스트 일정 → 결과 → 보증금. 학교마다 성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과정은 거의 비슷해요. 다른 점은 학교가 보는 우선순위예요. 어느 학교든 "이 아이가 입학하면 수업을 따라가고 적응할 수 있는가"를 제일 먼저 보는데, 하노이의 전 학교는 UN이 세운 학교라 대사관 자녀는 영어가 안 돼도 입학이 됐어요. 그 학교의 역할이 그랬으니까요. 달랏은 미국계 사립이라 영어와 학업 준비도를 더 봐요. 학교가 세워진 이유를 알면 입학 기준이 보여요.
지원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 정식 인가와 한국 인정 여부를 가장 먼저. 홈페이지 인가 기관 확인 + 한국 대학 진학 사례 질문.
- 입학 1년 전부터 알아보고, 입학 3~4개월 전에는 메일을 보내세요. 1월 입학이면 9월엔 움직여야 해요.
- 온라인 테스트가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안 된다고 하기 전까진 안 되는 게 아니에요.
- 전 학교 오피스에 일찍 알리고 도움을 청하세요. MAP 결과 전달, 시험 장소 제공 같은 걸 해 줘요.
- 결과는 성적순이고 학년마다 속도가 달라요. 한 달 연락이 없어도 정상이에요. 그래도 2주쯤 지나면 담당자에게 정중하게 상황을 묻는 건 괜찮아요.
- 어린 학년일수록 들어가기 쉬워요. 형제가 있으면 큰아이 기준으로 서두르세요.
- 합격 후 서류는 성적표·예방접종·사진. 영문 번역이 필요한 게 있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3년 전 하노이에서 "아들은 왜 연락이 없지" 하며 메일함을 하루에 열 번씩 열어 보던 제가, 지금은 그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책 빌려 오는 걸 보고 있어요. 입학은 과정이 길지만, 지나고 보면 그 과정이 학교를 알아 가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English Summary
We moved our two children from an international school in Hanoi to one in Penang, so we have been through the admission process in two countries. The flow was the same in both: email the admissions office, confirm places, schedule an entrance test, wait for results, pay a deposit. We started researching a year before the move, chose an American-curriculum school within our budget that could support a guardian visa, and emailed admissions about four months before the January intake. Because flying from Hanoi was impractical, the school let the children test online from their old school's office: an interview, a 90-minute essay, and MAP results forwarded from the previous school. My daughter (Grade 6 then) was accepted in two days; my son (Grade 3 then) waited over a month, because places are decided by test results after all candidates are assessed, not first-come-first-served. After acceptance we uploaded transcripts, vaccination records and photos, paid the deposit, and the school handled the student visa. Two things I would tell anyone applying: check that the school is properly accredited and recognised in Korea before anything else, and apply early, because younger grades are far easier to enter than upper grades.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