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글

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말레이시아 운전면허 실기 실패기 — 시험보다 힘든 건 따로 있었어요

 솔직하게 고백할게요. 저, 말레이시아 운전면허 실기 시험에  떨어졌어요. 합격 후기는 많지만 실패 후기는 드물죠. 그래서 더 남겨보려고 해요. 저처럼 준비하는 분들께 "미리 알면 덜 당황할 정보" 가 되길 바라고, 또 이 시스템이 조금씩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비난하려는 글은 아니에요. 그냥 겪은 그대로, 담담하게 적어볼게요. 시험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 문제는 "기다리는 시간" ⏳ 먼저 말씀드리면, 시험 과제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램프(언덕·주차 등), 고스(코스), 주행 — 연습하면 할 만해요. 그런데 진짜 힘든 건 시험 내용이 아니라 그 긴 기다림과 환경 이에요. 이번 제 하루를 예로 들면 이랬어요: 아침 8시 에 집합해서 신분증으로 확인하고 시작 램프(사전 과제)를 마친 게 오전 11시 30분쯤 고스(코스) 시험은 12시쯤 시작 그 사이 점심시간 1시간 이 끼어 있고, 그 후에야 주행 시험 즉 아침 8시부터 오후까지, 하루를 통째로 쓰는 거예요. 문제는 그 시간을 보낼 환경이에요. 근처에 먹을 만한 식당이 하나도 없어요. 음료 자판기 딱 한 대가 전부예요. 게다가 이번 시험엔 130명이 넘게 몰렸는데, 의자가 부족해서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어요. 반나절을 그렇게 서서, 긴장한 채로 보내는 거예요. 시험 전에 이미 진이 빠져요. 실기 시험 가기 전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그래서 혹시 실기 시험을 앞두신 분들께, 제가 겪어보고 정리한 준비물·복장 을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이거 모르고 가면 하루가 정말 고돼요. 준비물 (필수!) 개인용 선풍기 — 시험장이 너무 덥고, 계속 실외에서 대기 하는데 선풍기가 없어요. 손선풍기 꼭 챙기세요. 물 — 자판기 하나뿐이라, 넉넉히 챙겨가는 게 좋아요. 간식 — 근처에 식당이 없어요. 요기할 간식 필수예요. 복장 (규정이에요!) 긴 옷·긴 바지 — 반팔·반바지는 안 돼요. 운동화나 막힌 신발 — 샌들·슬리퍼처럼 발가락 나오는 신발은 안...

페낭 왓슨스 완전 정복: 한국 화장품·염색약·호랑이 연고까지, 멤버 가격으로 사는 법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 온 화장품이 바닥을 보일 때쯤, 페낭 엄마들은 다 같은 곳으로 걸어갑니다. 왓슨스. 저도 처음엔 "샴푸 사는 곳" 정도로 알았는데, 지금은 화장솜,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치실, 선크림, 아이들 여드름 로션까지 생필품 절반을 여기서 사요. 지난 편에서 아들 냄새 잡으러 왓슨스에 간 이야기 를 썼는데, 그날 매장을 한 바퀴 돌며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가이드로 한 편 더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화장품·샴푸·바디 제품은 페낭에서 왓슨스가 제일 싸고, 회원 가입은 반드시 해야 하고, 한국 화장품 코너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왓슨스에서 파는 것 ☑ 드럭스토어라고 하면 화장품만 떠올리기 쉬운데, 왓슨스는 한국의 올리브영에 약국 한 칸을 붙여 놓은 느낌이에요. 매장 한쪽은 스킨케어와 색조, 헤어와 바디, 여성용품이고, 반대쪽은 약국에서 파는 각종 약, 파스, 호랑이 연고, 영양제, 그리고 간식까지 있어요. 슈퍼푸드, 오가닉 오트, 견과류 믹스, 씨드류, 엔슈어 골드 같은 건강식도 한 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 코너가 커졌다 😀 여기서 제일 놀랐어요. 한국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었고, 제가 간 날은 거의 모든 스킨케어가 20% 세일 중이었습니다. 색조는 스킨케어보다 품목이 적지만, 스킨케어는 세럼·크림·토너·선크림·클렌저까지 웬만한 건 다 있어요. 브랜드 제품 가격 (RM) COSRX 선크림 54.19 비타민 C 13 세럼 62.93 젤 클렌저 36.60 토너 49.60 Pink by Pure Beauty 한국산 · 20% 세일가 폼 클렌징 31.20 글로우 패드 46.96 크림 47.92 프라이머 42.32 Collagen by Watsons 한국산 · 15~20% 세일 아이 에센스 63.92 세럼 79.92 버블 클렌저 44.96 Pure 한국산 · 20% 세일가 세럼 60.72 크림 52.72 선 에센스 39.92 메디힐 마스크팩 (1장) 11.50 미장센 Hello Cream 염색약 (멤버가) 39.75...

페낭 사춘기 아들 냄새, 왓슨스에서 RM23으로 해결한 이야기

  향수를 뿌렸는데 냄새가 더 이상해졌습니다. 운동 끝나고 갈아입을 옷을 따로 싸 보내도, 저녁에 집에 오면 현관에서부터 "아, 왔구나"를 코로 먼저 알게 되는 날들. 사춘기 아들을 둔 집이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페낭의 더위와 습도는 이 문제를 한국의 두 배쯤 키워 줍니다. 저는 땀이 별로 없는 체질이라 살면서 데오드란트를 써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엔 "샤워 잘 하고 향수 뿌리면 되지" 했는데, 그게 완전히 틀린 접근이었다는 걸 한 달쯤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오늘은 그 삽질의 기록과, 왓슨스에서 RM23으로 정리한 이야기예요. 향수가 안 먹히는 이유 😂 알고 보니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고 해요.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가 땀을 분해할 때 그 냄새가 나는 거였어요. 그러니 향수는 냄새 위에 향을 한 겹 덮는 것뿐이라 두 냄새가 섞여서 더 묘해지고, 옷을 갈아입어도 피부에 박테리아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30분이면 원상복구. 게다가 폴리에스터 운동복은 냄새를 섬유에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어서 세탁 후에도 땀만 닿으면 다시 올라온답니다. 결론은 잡아야 할 곳이 세 군데였어요. 피부, 옷, 그리고 옷을 넣고 다니는 가방. 왓슨스에서 산 것 💳 주변 엄마들이 입을 모아 "왓슨스 데오드란트 코너가 한국보다 훨씬 크다"고 해서 로터스 탄중피낭점 안에 있는 왓슨스에 다녀왔습니다. 실제로 진열대 한 벽이 통째로 데오드란트였어요. 더운 나라답게요. 품목 용도 가격 (RM) Nivea 데오드란트 Bright 라인 (Anti-Perspirant 72h, 오렌지 비타민 향) 땀 억제 + 냄새 차단 12.68 Dettol 바디워시 Berry Cool 항균 세정 9.90 Watsons 치실 겸사겸사 6.93 Watsons 핸드워시 리필 (30% 할인) 겸사겸사 3.64 합계 (DuitNow QR 결제) 33.15 냄새 대책의 핵심 두 개, 데오드란트와 항균 바디워시만 합치면 RM22.58. 우리 돈으로 7천 원대예요. ...

왜 국제학교인가? 7년 보내고 느낀 진짜 매력과 솔직한 고민 (자신감을 되찾은 딸 이야기)

 페낭에서 아이들을 국제학교에 보내며 살고 있는 저에게 가장 많이 오는 질문이 있어요. “국제학교, 정말 보낼 만해요?” 오늘은 학비나 입학 정보 같은 숫자 이야기 가 아니라, 7년을 겪으며 제가 느낀 국제학교의 진짜 매력과 솔직한 고민을 담아보려고 해요. 국제학교를 마음에 두고 계신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왜 국제학교였나 — 자신감을 잃어가던 딸 😭 솔직히 시작은 선택이 아니었어요. 남편의 해외 발령으로 국제학교가 필수인 상황이었죠. 하지만 사실 저는 그전부터 마음 한켠에 국제학교에 대한 궁금함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유는 우리 첫째 딸이었어요. 딸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조금 느린 편이었어요. 수학을 싫어한 건 아닌데, 늘 빠르게 잘하는 친구들 옆에서 주눅 들어 있었죠. 저는 딸을 초등학교 1학년 때 학원에 보내지 않았고, 그 흔한 학습지도 시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미 앞서가는 친구들은 고학년 문제를 풀고 계산도 빨랐어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제 딸이 느려 보였고, 어느 순간 ‘나는 자신감 없는 아이’ 라는 생각이 딸의 마음에 자리 잡는 것 같았어요. 엄마로서 그게 제일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국제학교는, 달랐어요. 국제학교만의 매력 —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곳 페낭에 오기 전 아이들이 다녔던 국제학교는 교실부터 달랐어요. 빽빽한 책상과 의자 대신 편안한 소파나 카펫에 앉아 수업하고 놀이했어요. 선생님들은 아이가 가진 잠재력과 개성을 존중하며, 개인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해주셨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인성 교육 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 다른 사람과 다른 인종에 대한 배려, 인성적인 부분에 대해 학교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가정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격려하는 법을, 또 그것을 받는 법을 배웠어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자라는 것. 이...

페낭 탄중붕아 우리 동네 | 렘바 퍼마이 공원과 상가, 3년차의 단골 맛집들

 오늘은 큰 몰도, 유명 관광지도 아닌, 우리 동네 이야기예요. 제가 사는 레지던스에서 차로 5분 거리, 렘바 퍼마이(Lembah Permai) 빌라 단지의 소박하지만 정겨운 상가와 공원 을 소개할게요. “이게… 공원이라고?”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동남아는 한국처럼 공원이 잘 되어 있지 않아요. 시설도 관리도 부족한 편이에요. 저희는 하노이에서 살아봐서 이런 환경이 익숙한데, 서울이나 도시에서 살다가 오시면 “이게… 공원이라고?” 하고 놀라실 수도 있어요. ㅎㅎ 그런데요, 이런 공간도 저희에겐 너무 소중해요. 잘 이용하며 신나게 뛰어놀거든요. 😀 저녁이 되면 이 공원이 살아나요. 빌라에 사는 아이들, 강아지 산책시키는 주민들, 러닝하는 사람들, 몇 개 없지만 철봉과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분들로 북적여요. 우리 아이들도 여기서 배구도 하고 축구도 하며 놀아요. 화려하진 않아도, 동네 사람들의 일상이 모이는 이 공간이 저는 참 좋아요. 공원을 끼고 있는 상가들 공원을 둘러싸고 카페와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Kidsville — 유치원 Cafe Tomorrow — 동네 카페 SMOOSH’d — 디저트집 우리마트 — 너무 중요한 한국 마트! (동네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La Viva Musica —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등을 배울 수 있는 로컬 음악학원 미용실 우리 가족 단골들 이 중에서 우리가 제일 자주 가는 곳들을 소개할게요. JiaShi Restaurant (중식당) 우리 가족 좋아하는 중식당이에요. 얼마 전에도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었는데, 흑후추 소고기볶음, 여주 계란볶음, 볶음밥, 오크라 삼발볶음, 게살 두부, 흰밥에 콜라까지 해서 164.70링깃 이었어요. 가족이 배부르게 중식 한상 즐기기 좋아요. 😋 Cottiny (분식점) 한국분들이 운영하시는 분식점이에요. 타국에서 한국 분식을 동네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반가운지요. 특히 Cottiny는 작년에 아들 생일 파티를 했던 곳 이에요. 공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