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뿌렸는데 냄새가 더 이상해졌습니다. 운동 끝나고 갈아입을 옷을 따로 싸 보내도, 저녁에 집에 오면 현관에서부터 "아, 왔구나"를 코로 먼저 알게 되는 날들. 사춘기 아들을 둔 집이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페낭의 더위와 습도는 이 문제를 한국의 두 배쯤 키워 줍니다.
저는 땀이 별로 없는 체질이라 살면서 데오드란트를 써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엔 "샤워 잘 하고 향수 뿌리면 되지" 했는데, 그게 완전히 틀린 접근이었다는 걸 한 달쯤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오늘은 그 삽질의 기록과, 왓슨스에서 RM23으로 정리한 이야기예요.
향수가 안 먹히는 이유 😂
알고 보니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고 해요.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가 땀을 분해할 때 그 냄새가 나는 거였어요. 그러니 향수는 냄새 위에 향을 한 겹 덮는 것뿐이라 두 냄새가 섞여서 더 묘해지고, 옷을 갈아입어도 피부에 박테리아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30분이면 원상복구. 게다가 폴리에스터 운동복은 냄새를 섬유에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어서 세탁 후에도 땀만 닿으면 다시 올라온답니다.
결론은 잡아야 할 곳이 세 군데였어요. 피부, 옷, 그리고 옷을 넣고 다니는 가방.
왓슨스에서 산 것 💳
주변 엄마들이 입을 모아 "왓슨스 데오드란트 코너가 한국보다 훨씬 크다"고 해서 로터스 탄중피낭점 안에 있는 왓슨스에 다녀왔습니다. 실제로 진열대 한 벽이 통째로 데오드란트였어요. 더운 나라답게요.
| 품목 | 용도 | 가격 (RM) |
|---|---|---|
| Nivea 데오드란트 Bright 라인 (Anti-Perspirant 72h, 오렌지 비타민 향) | 땀 억제 + 냄새 차단 | 12.68 |
| Dettol 바디워시 Berry Cool | 항균 세정 | 9.90 |
| Watsons 치실 | 겸사겸사 | 6.93 |
| Watsons 핸드워시 리필 (30% 할인) | 겸사겸사 | 3.64 |
| 합계 (DuitNow QR 결제) | 33.15 | |
냄새 대책의 핵심 두 개, 데오드란트와 항균 바디워시만 합치면 RM22.58. 우리 돈으로 7천 원대예요. 한국 드럭스토어였으면 두 배는 나왔을 것 같아요.
데오드란트 고를 때 딱 하나만 보세요
포장에 "Deodorant"만 적힌 제품은 향으로 냄새를 덮는 것이고, "Anti-Perspirant"라고 적힌 제품이 땀 자체를 줄여 줍니다. 냄새가 고민이면 무조건 후자예요. 제가 산 니베아는 Anti-Perspirant 72h 표시가 있어요.
그리고 남성용 라인을 먼저 집었다가 내려놨습니다. 향이 너무 세서 그것 자체가 또 하나의 냄새가 될 것 같았거든요. 대신 상큼한 오렌지 비타민 향으로 골랐는데, 아들이 마음에 들어 했어요. 사춘기 아들이 "이거 좋다"고 하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아시죠. 그 한마디면 성공입니다.
같이 알려준 사용법 ✅
- 밤에 바르기. 아침이 아니라 저녁 샤워 후에 바르면 밤새 땀샘에 자리를 잡아서 다음 날 훨씬 오래갑니다. 아침에 바르면 이미 땀이 나기 시작해서 효과가 반으로 줄어요.
- 샤워는 항균 바디워시로 겨드랑이를 제대로. 물만 끼얹는 샤워는 박테리아를 못 잡아요. Dettol이나 Protex 같은 항균 바디워시로 문질러 씻는 게 데오드란트만큼 중요합니다.
- 운동복은 바로 꺼내기. 젖은 운동복을 가방 안에 몇 시간 두면 페낭 습도에서는 그대로 냄새 공장이 됩니다. 집에 오자마자 꺼내서 세탁기로.
- 세탁할 때 식초 반 컵. 폴리에스터에 박힌 냄새는 일반 세제로는 안 빠져요.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같이 넣으면 확실히 달라집니다.
- 가방도 한 번 세탁. 옷은 깨끗한데 가방에서 냄새가 옮겨 붙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일주일 뒤 결과 📃
오늘부터 시작이에요. 밤에 바르기, 항균 바디워시, 운동복 바로 꺼내기까지 세 가지를 일주일 지켜 보고, 현관에서 코로 확인한 결과를 이 글에 덧붙일게요. 효과가 없으면 그것도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 2주 사용 후기 — 솔직하게 말하면 🤔
약속한 대로 써본 결과를 덧붙여요. 솔직히 말할게요. "싹 해결됐다!"는 아니에요. 저희 아들이 워낙 활동량이 많고 땀도 많은 사춘기라, 니베아 Anti-Perspirant를 발라도 오후만 되면 또 냄새가 나더라고요. 아침에 바르고 학교 가면, 체육 한 번 하고 나면 리셋되는 느낌이에요. 😅
그래서 좀 더 찾아보고 두 가지를 바꿔봤어요.
바르는 타이밍을 밤으로. 아침 말고 자기 전에 바르면 밤새 땀샘에 작용해서 효과가 더 오래 간대요. 피부과에서도 권하는 방법 이라길래 바꿔봤더니, 아침에 바르는 것보다는 확실히 오래가요.
옷이 범인이었어요. 데오드란트 아무리 발라도 유니폼·체육복에 냄새가 배어 있으면 계속 나요. 식초 헹굼 + 햇볕 건조를 꾸준히 하고, 땀 밴 옷은 바로 세탁기에 넣으니 몸 냄새보다 옷 냄새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나아졌어요.
결론은, >땀 많은 아이는 데오드란트 하나로 완벽하게 해결되진 않아요. Anti-Perspirant + 밤에 바르기 + 옷 관리, 이 세 개를 같이 해야 "그나마" 견딜 만해져요. 혹시 더 심하면 겨드랑이 땀을 억제하는 전문 제품(처방)도 있다니, 사춘기 지나도 계속 심하면 피부과 상담도 방법이에요.
같은 고민 하는 엄마들, 너무 기대하지 말고 "관리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저희도 아직 진행 중이에요. 😂
왓슨스 소소한 팁
왓슨스는 로터스, 거니 플라자, 거니 파라곤 등 페낭 웬만한 쇼핑몰 안에 다 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회원 가입을 꼭 하셔야 해요. 앱에서 무료로 가입하면 포인트도 쌓이지만, 그보다 회원가(Member Price)가 따로 있어서 같은 제품이 눈에 띄게 싸집니다. 세일도 정말 자주 해요. 이번에 보니 선실크 콜라겐 컨디셔너가 바로 옆 로터스보다 딱 반값이었어요.
| 선실크 콜라겐 컨디셔너 | 로터스 (RM) | 왓슨스 (RM) |
|---|---|---|
| 330ml | 22.85 | 11.45 |
| 170ml | 14.85 | 8.34 |
같은 몰 안에서 이런 차이가 나니, 샴푸·바디워시 같은 소모품은 로터스 장 보러 갔다가 왓슨스에 한 번 들러 가격을 비교해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PWP(Purchase With Purchase) 할인도 자주 걸려요. 이번에도 핸드워시 리필에 30% 할인이 붙었습니다. 결제는 DuitNow QR로 하면 현금 없이 끝납니다. DuitNow와 Touch 'n Go 얘기는 Touch 'n Go 편에서 자세히 썼어요.
English Summary
Living in Penang with a teenage son means one thing every parent eventually faces: the smell. Perfume made it worse, changing clothes didn't fix it, and the real culprit turned out to be skin bacteria plus polyester sportswear holding onto odor in the humidity. A trip to Watsons (inside Lotus's Tanjung Pinang) solved it for about RM23: a Nivea Anti-Perspirant 72h roll-on in a citrus-vitamin scent (the men's line was too strongly scented) and Dettol antibacterial body wash. Key tips: look for "Anti-Perspirant" rather than "Deodorant" on the label, apply at night after showering rather than in the morning, wash armpits properly with antibacterial body wash, take sweaty clothes out of the bag immediately, and add vinegar to the laundry for polyester sportswear. One more tip: sign up for the free Watsons membership. Member prices are noticeably lower and sales are frequent; Sunsilk Collagen conditioner 330ml was RM11.45 at Watsons versus RM22.85 at the Lotus's next door. Results after one week to follow.
Two-week update: for a very active, sweaty teen, antiperspirant alone isn’t a full fix — applying it at night and washing sweat-soaked clothes (vinegar rinse, sun-dry) helped more. It’s management, not a cure.
다음 편에서는 왓슨스에서 한국 제품 대신 쓸 수 있는 현지 대체템들을 한 번에 정리해 볼게요. 김치 유목민에서 드럭스토어 유목민으로.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