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진국 한국에 살다가 동남아로 오면, 아프거나 다쳤을 때 “병원 어쩌지?”가 늘 걱정이에요. 특히 엄마와 아이들만 사는 집이라면 더 그렇죠. 오늘은 3년 동안 다녀본 페낭 병원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먼저 결론. 깨끗하고 화려하고 빠른 한국 병원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ㅎㅎ 하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친절한 의사 선생님들이 계세요. 저는 지금까지 크게 실망한 적이 없어요.
① Tejani Medical Clinic — 동네 만능 병원
저희 집 단골이에요. 아이들 독감, 기침감기부터 운동하다 접질렀을 때 뼈 X-ray, 머리 찢어졌을 때까지 다 해결되는 동네 만능 병원 같은 느낌이에요. 대형병원이 아니라서 시설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그만큼 편하게 갈 수 있어요.
진료 방식은 이래요. 예약 없이 방문하면 순서대로 진료를 받아요. 작지만 말레이시아인,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데도 대기 시간이 길지는 않아요. 여권으로 등록하고 순서가 되면 선생님을 만나요.
영어가 서툴러도 문제없어요. 궁금한 걸 번역기로 보여주면 아주 천천히 친절하게 설명해 주세요. 과잉 진료 느낌도 없고요. 1년에 3~5번은 가는데 늘 친절하고 기분 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동남아 생활 7년차라 눈높이가 맞춰진 걸 수도 있어요. 예전 하노이 로컬 병원에서 워낙 실망을 많이 해서 기대가 제로였거든요… ㅎㅎ)
진료가 끝나면 약은 병원 안에서 받아요. 간호사가 약 먹는 방법과 시간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약과 영수증을 받아서 돌아가면 끝. 참고로 Tejani는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진료해서, 늦은 시간에 아이가 아파도 갈 수 있어 든든해요.
사실 오늘도 배구 대회에서 부상당한 딸을 데리고 Tejani에 다녀왔어요. 병원 안에 X-ray 실이 있어서 바로 찍고, 의사가 모니터로 확인한 뒤(뼈 사진 필름은 안 주더라고요) 붓기 빼는 약과 진통제를 처방해 줬어요. 오늘 비용은 201.10링깃(진료·검사·X-ray·약 포함)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오래 걸렸어요. 무려 2시간.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두 분이 머리와 다리를 다쳐서 꿰매는 처치가 있었던 데다, 주말이라 사람도 많아서 계속 밀렸거든요. 이럴 땐 한국의 빠른 시스템이 참 그리워요. 병원이라는 곳은 한국이든 해외든 안 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오늘 또 한 번 느꼈네요. ㅎㅎ
② Hope Children Hospital — 어린이 전문 병원
아이 기침이 계속돼서 지인 추천으로 다녀온 어린이 전문 병원이에요. 아기부터 청소년까지 아이들이 많았어요. 병원 안에 장난감과 책 보는 공간이 있긴 한데… 80년대 한국 병원 느낌이에요. 시설은 역시 기대하면 안 돼요. ㅎㅎ
운영 시간이 좀 특이해요. 아침 9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인데, 점심 2시간과 저녁 2시간 휴식이 있어요. 시간 꼭 확인하고 가세요. 저는 일부러 주말을 피하고 붐비지 않는 평일 늦은 오후에 갔어요.
이날은 X-ray를 찍어야 했는데, 병원 차를 타고 10분 거리로 이동해서 찍고 판독을 기다렸어요. 담당 의사가 부르더니 “폐에 별문제 없으니 호흡기 치료를 하자”고 하셨어요. 처치실 구석 의자에 앉아 호흡기 치료(네뷸라이저)를 받고, 약 받고, 수납하고 나왔어요. 이날 총비용은 575.60링깃이었는데, 진료비·약값에 X-ray와 호흡기 치료까지 포함된 금액이에요. 참고로 Hope에서는 X-ray 필름도 챙겨줬어요. (솔직히 그 필름, 지금 집 어딘가에 있는데 어디 뒀는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의사 선생님도 직원분도 친절했어요. 두 병원 모두 괜찮고, 저에겐 가까운 곳이 최고예요. 두 곳 다 주차가 힘들지 않고 복잡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고요.
외국인에게 필수: 현대해상 여행자보험
여기가 오늘 글의 핵심이에요. 우리는 외국인이라 현지 병원에서 보험 혜택을 못 받아요. 그래서 여행자보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운동하는 딸, 아들에게는 필수예요!
제가 든 건 현대해상 여행자보험이에요.
- 가입: 출국 전, 또는 출국 후 2개월 내에 가능. 1년간 보장
- 비용: 1년에 15만 원 정도
- 청구: 병원에서 받은 영수증을 사진 찍어서 보내면 끝. 굉장히 쉽고 편해요
- 지급: 청구한 금액을 환율로 계산해서 제 한국 통장에 2~3일 내로 입금
위에서 말한 오늘 딸의 병원비 201.10링깃도 현대해상에 청구할 거예요. 받은 영수증과 보험금 지급 청구서(양식)를 사진 찍어 담당자에게 보내면 제 통장으로 송금돼요. 1년에 15만 원으로 이렇게 마음 편하게 병원을 다닐 수 있으니, 운동을 하거나 감기 자주 걸리는 아이가 있다면 꼭 드시길 추천해요!!
응급 상황은 999 ☎
아직 감사하게도 대형병원에 갈 만큼 아프거나 응급 상황은 없었어요. 하지만 대비는 해둬야죠. 지인께 물어보니 페낭 응급 번호는 999예요. 엄마와 아이들만 사는 집이라, 저는 아이들에게도 이 번호를 꼭 인지시켰어요. 응급 상황은 아이도 알아야 하니까요.
대형병원 중에는 Penang Adventist Hospital, Penang Hospital 응급외상과(Emergency and Trauma Department), Gleneagles Hospital Penang 등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고 들었어요. 큰일이 생기면 이쪽으로 가면 됩니다.
실제 병원비 비교
두 병원에서 받은 실제 영수증이에요. (환율 1링깃 = 350원)
| Tejani (오늘, 딸) | Hope Children Hospital (기침) | |
|---|---|---|
| 진료비 | 포함 | 60 |
| 약값 | 포함 | 253.60 |
| 등록비 | — | 5 |
| 의료용품 | — | 17 |
| X-ray | 포함 | 180 |
| 호흡기 치료 | — | 60 |
| 총액 | 201.10 (약 7만 원) | 575.60 (약 20만 원) |
Tejani는 항목이 합산돼 나왔고, Hope는 항목별로 찍혀 나왔어요. X-ray가 있으면 확실히 비용이 올라가요. 그래도 이 금액이 보험으로 거의 다 돌아온다는 게 핵심이에요.
우리집 병원 정리
| Tejani Medical Clinic | Hope Children Hospital | |
|---|---|---|
| 성격 | 동네 만능 (전 연령) | 어린이 전문 |
| 갈 때 | 감기, 독감, 접질림, 열상 등 | 아이 기침 등 소아 진료 |
| 진료 | 예약 없이 순서대로, 여권 등록 | 지인 추천, 평일 오후 추천 |
| 시간 | 매일 07:30~23:00 | 09:30~21:30 (점심·저녁 휴식) |
| 약 | 병원 내 수령 | 병원 내 수령 |
한국처럼 신속하고 깨끗하고 화려한 병원은 아니에요. 하지만 3년 살아보니, 이곳 역시 사람 사는 곳이고 친절한 의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대신 여행자보험 하나는 꼭 챙기세요. 그거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약국 이야기 / 다른 주제]를 다뤄볼게요. 페낭 병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다른 좋은 병원 정보가 있으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nglish summary
Seeing a doctor in Penang — a mom’s 3-year experience. Don’t expect the speed and polish of Korean hospitals, but there’s warmth and competence here. Our go-to is Tejani Medical Clinic, an all-rounder neighborhood clinic (flu, coughs, sprains and X-rays, stitches) — no appointment, register with your passport, short waits, and staff who explain slowly and kindly even through a translation app, with no over-treatment. Today’s visit for my daughter’s volleyball injury (consultation, exam, X-ray and medicine) came to RM201.10, though it took two hours thanks to a weekend crowd and two injured construction workers needing stitches. It’s open daily 7:30am–11pm, and you collect medicine on-site. Hope Children Hospital is a pediatric hospital (dated facilities, split lunch/dinner breaks — check hours) where my child had a chest X-ray and nebulizer treatment for RM575.60. The key point for foreigners: we don’t get local insurance coverage, so travel insurance is essential — especially for sporty kids. My Hyundai Marine travel insurance (~150,000 won/year, valid 12 months, buy before or within 2 months of departure) reimburses to my Korean account within 2–3 days just from a photo of the receipt. Emergency number is 999 — teach it to your kids. For serious cases, Penang Adventist, Penang Hospital’s ETD, and Gleneagles run 24-hour 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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