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운전은 필수입니다.
물론 그랩(Grab)도 잘 되어 있어요. 기사님들과 영어 소통도 잘 되는 편이라 여행자라면 그랩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노이 살 때는 그랩 기사님과 영어가 잘 안 통해서 번역기를 붙잡고 살았는데, 그것만으로도 페낭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
하지만 사는 건 다릅니다. 아이들 픽드랍, 마트 장보기, 그리고 정착 초기에 살림살이를 채우러 다니는 그 수많은 발걸음. 차 없이는 감당이 안 돼요.😂
2024년의 나: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저는 사전 답사 없이 바로 페낭에 입성했고, 차에 대한 지식 또한 전혀 없었습니다. 입성 전까지는 학교와 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동차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거든요. 아마 많은 어머님들이 저와 같으실 거예요.
그런데 페낭에 도착하자마자 깨달았습니다. 차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곧 두 번째 깨달음이 왔죠.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다는 신차는 기본 3개월 웨이팅이라는 걸.
마이비를 만나다 🚗
바로 말레이시아 국민 브랜드 페루두아(PERODUA) 매장으로 갔습니다. 주변 많은 분들이 마이비(MYVI)를 추천해 주셨어요. 아이 둘과 타고 다니기에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중고차 가격이 잘 안 떨어지는 국민차라고요.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2024년 1월 당시 마이비는 기본 3개월, 알자(ALZA)는 6개월을 기다려야 했어요. 저는 딜러분께 부탁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는 모델로 알려주세요.”
그런데 운이 좋았어요. KL 지점에서 고객이 취소한 마이비 1.5X 차량이 한 대 있다는 거예요. 바로 계약했고, 계약 1달 만에 차를 받았습니다. 급하게 차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 방법 기억해 두세요. 취소 물량이나 재고 차량이 있는지 딜러에게 꼭 물어보시길.
3년 타본 마이비: 훌륭하다, 딱 하나만 빼고
지금까지도 저는 마이비를 큰 불만 없이 안전하게 타고 다닙니다. 아이들도 “작지만 힘이 좋다”면서 마이비를 예뻐해요. 좁은 페낭 길에서 주차 걱정 없고, 기름값 부담 없고, 고장도 없고.
그런데 마이비에는 한 가지 크~~~은 단점이 있습니다.
트렁크에 골프 캐디백이 안 들어갑니다.
아이들 픽드랍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골프를 좋아해서 1년에 열 번 정도 라운딩을 갑니다. 게다가 이제 첫째까지 골프를 시작했죠. 캐디백이 하나에서 셋이 되는 순간, 마이비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차를 바꿔야 하나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다녀온 자동차 매장 투어
몇 달 전부터 페낭의 자동차 매장들을 돌면서 가격과 성능, 우리 가족에게 맞는 차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① 테슬라 — 마음은 이미 계약했지만 😉
제일 먼저 간 곳은 제가 타고 싶은 차, 테슬라 매장이었어요. 한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페낭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중국인이 많이 사는 페낭이라 중국 브랜드 전기차도 많이 보이지만, 저에게는 아직 테슬라만큼 끌리는 차가 없어요.
담당 셀러와 예약을 잡고 거니 프라자에서 스트레이츠 키까지 시승을 했습니다. 매우 만족했어요. 하지만 결국 가격이 제 예산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상담받은 기준으로는 전기차 보조금이 없었고, 외국인과 내국인의 할부 정책도 약간 달랐어요. 외국인 신분으로 차를 살 때는 이런 부분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② 프로톤 e.MAS 7 — 의외의 발견
전기차를 보러 간 김에 프로톤(PROTON)의 e.MAS 7도 타봤습니다. 전기차답게 내부가 깔끔하고, 넓고, 승차감도 좋았어요. 가격도 테슬라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한 번쯤은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요즘 페낭 길에서 자주 보여요. 말레이시아 국민 브랜드의 전기차 도전이 꽤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③ 혼다 HR-V — 페낭의 베스트셀러
마지막으로 페낭에서 마이비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혼다(HONDA) 매장에 갔습니다. 많은 모델 중 페낭 베스트는 HR-V라고 하더라고요. 시승해 보니 왜 베스트인지 알겠더군요. 승차감, 디자인, 가격 모든 면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캐디백이 들어가는 트렁크.
2026년 가격 비교
| 차량 | 종류 | 가격 (RM) | 원화 (약) |
|---|---|---|---|
| 페루두아 마이비 | 소형 해치백 | 46,500~59,900 | 1,630만~2,100만 원 |
| 페루두아 알자 | 7인승 MPV | 62,500~75,500 | 2,190만~2,640만 원 |
| 프로톤 e.MAS 7 | 전기 SUV | 99,800~125,800 | 3,490만~4,400만 원 |
| 혼다 HR-V | SUV | 115,900~143,900 | 4,060만~5,040만 원 |
| 테슬라 모델 3 | 전기 세단 | 149,000~232,000 | 5,220만~8,120만 원 |
| 테슬라 모델 Y | 전기 SUV | 195,450~262,000 | 6,840만~9,170만 원 |
*2026년 반도 말레이시아 OTR(보험 제외) 기준, 트림에 따라 다름. 환율 1링깃=350원.
이렇게 놓고 보면 마이비가 왜 국민차인지 보이죠. HR-V 한 대 값이면 마이비 두 대 반입니다.
만약 2024년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처음부터 HR-V나 트렁크가 넓은 SUV를 선택했을 거예요.
3년 살아보니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아이들은 피지컬적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자랍니다. 엄마와 셋이 살아도 짐은 은근히 많아요. 그리고 픽드랍의 나라에서 차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정말 길기 때문에, 차가 주는 편안함과 안전함이 생각보다 큽니다.
특히 골프 라운딩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페낭에 오실 계획이 있는 어머님들, 처음부터 가족 차량으로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차를 두 번 사는 것보다 한 번에 제대로 사는 게 결국 돈을 아끼는 길이에요. 3년 먼저 온 선배의 조언입니다. ㅎㅎ
그래도 마이비야, 3년간 고마웠어. 아직 바꾼 건 아니야.😊
마무리: 차보다 급한 건 사실 면허
그런데 요즘 저에게는 차 교체보다 더 급한 숙제가 생겼어요.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반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나라인데, 이제 가디언 비자 같은 장기 거주 외국인은 더 이상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없게 됐거든요. (단기 일반 여행자는 지금도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으니 여행 오시는 분들은 걱정 마세요.) 그래서 장기 거주자인 저는 지금 말레이시아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 중입니다. ㅋㅋ
제 예상으로는 한 달 정도면 면허 취득이 가능할 것 같아요. 필기부터 실기까지, 외국인 엄마의 운전면허 취득기는 따로 생생하게 풀어볼게요. 같은 상황이신 분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다음 글은 분위기를 바꿔서, 맛도 최고 가격도 최고인 미식의 도시 페낭의 호커센터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구입이나 외국인 명의, 보험 관련해서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nglish summary
Buying a car in Penang: what I chose in 2024 and what I’d choose today. Driving is essential here — Grab works fine (and drivers speak English, unlike my Hanoi days), but school runs and settling-in errands demand your own car. Arriving in January 2024 with zero car knowledge, I discovered new cars in Malaysia typically mean a 3-month wait (Myvi) to 6 months (Alza). A dealer found a cancelled Myvi 1.5X order at a KL branch and I got the car in one month — always ask about cancelled or stock units if you’re in a hurry.
Three years on, the Myvi has been reliable, cheap to run, and easy to park. Its one big flaw: a golf caddy bag doesn’t fit in the trunk, and we golf about ten rounds a year — now with our eldest playing too. So I’ve been touring showrooms: Tesla (loved the test drive from Gurney Plaza to Straits Quay, but over budget, with no EV subsidy and slightly different financing terms for foreigners in my case), Proton e.MAS 7 (surprisingly spacious and comfortable, much cheaper), and Honda HR-V (Penang’s bestseller for good reason). 2026 prices: Myvi RM46.5k–59.9k, Alza RM62.5k–75.5k, e.MAS 7 RM99.8k–125.8k, HR-V RM115.9k–143.9k, Tesla Model 3 from RM149k, Model Y from RM195k. If I could redo 2024, I’d buy an HR-V or a roomy SUV from day one — kids grow fast, luggage piles up, and in the land of school runs, comfort and safety pay for themselves. One more thing: Malaysia drives on the right-hand-drive side, and long-term residents on guardian or similar visas can no longer drive on an international driving permit here (short-term tourists still can), so I’m currently studying for the Malaysian license written test — full story coming in about a month, followed by a tour of Penang’s legendary hawker cen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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