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에 살면서 제일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 “페낭 음식 진짜 맛있어요?”
네. 진짜예요. 말레이시아는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나라인 만큼 말레이, 중국, 인도 음식을 한 동네에서 다 맛볼 수 있고, 그중에서도 페낭은 “미식의 도시”라는 명성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미식의 심장이 바로 호커센터(hawker centre, 로컬 노점 식당가)예요. 오늘은 저희 동네 탄중붕아의 호커센터들을 소개합니다.
아침을 사 먹는 도시
페낭에는 젊은 사람보다 은퇴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과 노년의 서양인들이 많이 살아요. 호커센터에서 식사하다 보면 아침부터 신문 펴놓고 커피 마시는 어르신들, 반바지 차림으로 토스트를 먹는 서양 할아버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집에서 밥을 해 먹기보다 가까운 호커센터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게 일상이에요. 간단한 식사에 커피, 차 한잔까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은 최고니까요. 한국의 집밥 문화와 많이 다르죠? 그래서 호커센터가 이렇게 많고, 다 잘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커센터의 또 다른 장점, 모두 친절하세요. 아, 이건 호커센터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체에서 느끼는 건데, 사람들이 참 여유롭고 배려심이 많습니다. 운전할 때도 그 매너가 느껴져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양보와 배려의 운전 매너는 매일 봐도 놀랍습니다.
…다시 호커센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ㅎㅎ
① 모닝마켓 호커센터 — 주부의 성지
탄중붕아의 대표 호커센터는 모닝마켓 호커센터입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음식 맛에 더해, 바로 옆에 싱싱한 채소·과일·해산물·고기를 파는 로컬 시장이 붙어 있다는 것.
그래서 저 같은 주부들의 아침 동선은 정해져 있어요. 아이 학교에 내려주고 → 모닝마켓에서 장 보고 → 옆 호커센터에서 아침. 처음 여기 왔을 때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맛에 더 놀랐던 기억이 나요. ㅎㅎ
우리 가족 단골 메뉴
- 꿰티아우 수프 (Koay Teow Soup) — 저희 가족 최애이자 저의 단골 메뉴. ㅎㅎ 시원한 고기 육수에 부드러운 쌀국수, 여기에 매콤 알싸한 고추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아이들도 한 그릇씩 뚝딱이에요. 가격은 단돈 7링깃(약 2,500원). 드셔보시는 것 강력 추천!
- 로티 에그 (Roti Egg) — 단돈 3.5링깃(약 1,200원). 집에서 해 먹으면 귀찮은 이 요리를 따끈하게 받아서, 시원한 커피와 후식으로 먹으면 찰떡궁합이에요.
- 차 호 펀 (Char Hor Fun), 차 꿰티아우 (Char Koay Teow) — 각 8링깃(약 2,800원). 불맛 나는 볶음면으로 든든하게 한 끼.
그리고 모닝마켓 호커센터 맞은편에도 호커센터가 하나 더 있어요. 여기서 파는 로티 코송(Roti Kosong)은 방금 만든 쫄깃한 로티를 커리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인데, 아이들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훌륭합니다. 한 세트에 1.5링깃(약 500원). 가격이 정말 놀랍죠? 😋
이 밖에도 딤섬,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호키엔미(Hokkien Mee), 달콤한 밀크티 한잔이면 행복한 아침이 열립니다.
꿀팁 두 가지 - 주말에는 2층에 주말 한글학교가 있어서, 호커센터에서 아침 먹고 수업 들어가는 코스가 딱이에요. 한국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일석이조. - 주차: 매일 아침 모닝마켓 주변은 차가 많아서 가까이 대기 불편해요. 그래도 막히는 걸 감수하고 갈 만한 맛입니다. 여유 있게 가시려면 10시 이후엔 매우 한가해요.
② 아스타카 힐사이드 (ASTAKA Hillside) — 세련된 젊은 감성
코브 레지던스 맞은편, 달랏 국제학교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아스타카 힐사이드 탄중붕아 호커센터가 있습니다. 맛은 물론이고 모닝마켓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가 특징이에요.
달랏 12학년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외부 식사가 가능한데, 이 시간에 가면 아스타카에서 달랏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젊은 감성의 음식들이 많습니다. 메뉴와 가격대는 모닝마켓과 비슷해요. 여기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③ 텐비 국제학교 앞 호커센터 — 작지만 알찬
텐비 국제학교 앞에도 작은 호커센터가 있어요. 다른 곳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침 시간에는 늘 사람들로 붐빕니다. 메뉴와 가격은 역시 비슷한 수준. 텐비 등하교 동선이라면 자연스럽게 단골이 될 곳입니다.
마무리: 나만의 호커센터를 찾는 재미
탄중붕아만 이런 게 아니에요. 페낭은 구석구석 호커센터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를 정해놓고, 어느 집이 제일 잘하는지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 남편은 차 호 펀을 정말 좋아해서, 페낭에서 잘한다는 호커센터들을 돌아다니며 맛을 비교하는 걸 즐겼습니다. 한국에서 온 가장의 소박하고 확실한 행복이었죠. ㅎㅎ
여러분도 페낭에 오시면 “인생 호커 메뉴” 하나쯤 만들어 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페낭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탄중붕아 말고 다른 지역 호커센터가 궁금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nglish summary
Hawker centres of Tanjung Bungah — a Korean resident’s favourites. Penang lives up to its foodie-city fame, and nowhere shows it better than the neighbourhood hawker centre. In this retiree-friendly town, eating breakfast out is the norm: a hot meal plus coffee costs next to nothing. My routine: drop the kids at school, shop at the Tanjung Bungah morning market, then eat at the hawker centre next door. Our family staples there: koay teow soup at RM7 (clear, comforting broth with rice noodles, best with a side of sharp spicy chillies — the kids finish it in minutes), roti egg for RM3.5, and char hor fun or char koay teow for RM8. Across the road, another hawker centre serves fresh roti kosong with curry sauce for RM1.5 a set. Parking is tight before 10am but worth it — it’s quiet after.
Also worth visiting: Astaka Hillside near The Cove (walkable from Dalat International School — you’ll spot Grade 12 students at lunch), a sleeker, more polished spot with similar prices, and the small but busy hawker centre in front of Tenby. Penang has hawker centres on every corner; half the fun is picking a favourite dish and hunting down who does it best — my husband did exactly that with char hor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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